강원도의 한 산골 마을, 10년 넘게 비어 있던 초등학교 건물에 다시 불이 켜졌다. 교실은 개인 업무 공간으로, 운동장은 산책로와 텃밭으로 바뀌었다. 이곳을 운영하는 서하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서 대표는 서울의 IT 기업에서 8년간 일하다 원격근무를 계기로 이곳을 찾았다. 그는 “일하는 장소가 자유로워졌는데 정작 머물 만한 공간이 없었다”며 “비어 있는 학교가 그 답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을 연 지 1년 반, 누적 이용자는 2,000명을 넘었다. 이용자 대부분은 개발자와 디자이너, 작가처럼 원격으로 일하는 직업군이다. 한 달 이상 머무는 장기 이용자도 전체의 30%에 이른다.
마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용자들이 식당과 가게를 찾으면서 문을 닫았던 식당 두 곳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서 대표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장터를 열면서 이용자와 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다”고 전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비슷한 공간을 다른 지역에도 만드는 것이다. 서 대표는 “지역이 살아나려면 사람이 머물러야 하고, 사람이 머물려면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