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은행에서 일하다 정년퇴직한 한명석 씨는 올해 예순셋이다. 그는 지금 한 비영리단체에서 웹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코딩을 처음 배운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시작은 손주와의 대화였다. 한씨는 “손주가 만든 간단한 게임을 보고 나도 한번 해 볼까 싶었다”며 “처음엔 변수라는 말도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지역 평생학습관의 무료 강좌로 기초를 익혔다.
어려움도 많았다. 젊은 수강생들보다 이해가 느려 같은 강의를 서너 번씩 반복해 들었다. 그래도 매일 아침 두 시간씩 공부하는 습관을 1년 넘게 지켰다. 은행에서 익힌 꼼꼼함이 버그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지금 그는 단체의 후원자 관리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고, 봉사자 모집 페이지를 만든다. 보수는 많지 않지만 그는 “내가 만든 화면으로 누군가 도움을 받는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도전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씨는 짧게 조언했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매일 하려고 하세요. 늦은 시작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