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 시장에서 경력직 선호 현상이 한층 뚜렷해졌다. 한 취업 포털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채용 인원 가운데 경력직 비중은 62%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들은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교육 비용과 시간을 들여 신입을 키우기보다 검증된 경력자를 뽑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신입 구직자의 체감 온도는 더 낮다. 신입 공채로 분류된 전형에서도 1~2년 경력을 가진 ‘중고 신입’ 지원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사에 참여한 구직자의 58%는 “첫 직장을 구하기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인턴십이나 프로젝트 경험처럼 실무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이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직무와 관련된 결과물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두면 서류 전형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조언이다.

정부도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을 늘리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의 신입 채용을 유도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