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인력난이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설계와 공정, 장비 분야에서 약 3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앞다퉈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계약학과를 늘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새로 생긴 반도체 학과와 전공은 40곳이 넘는다. 기업이 등록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을 보장하는 계약학과는 입시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하지만 교육의 질을 담보할 여건은 부족하다. 공정 실습에 필요한 클린룸과 장비는 수십억 원이 드는데, 이를 갖춘 대학은 소수에 불과하다. 현장 경험을 갖춘 교수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대학과 기업, 공공 연구기관이 장비와 인력을 공유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지역별 공동 실습 센터를 만들어 여러 대학 학생이 함께 활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직자 재교육도 중요하다. 인접 분야 엔지니어가 반도체 직무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전환 교육을 확대하면 인력 공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