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었고, 홀로 사는 노인 가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돌봄의 부담은 여전히 가족, 특히 중장년 여성에게 집중돼 있다.

가족 돌봄은 경제 활동의 단절로 이어지기 쉽다. 부모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돌봄 퇴직’은 개인의 노후 준비를 무너뜨리고, 다시 다음 세대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해법은 지역 단위 돌봄 체계를 촘촘히 하는 데 있다. 방문 요양과 주간 보호, 의료 서비스가 한 창구에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이미 몇몇 지자체가 통합 돌봄 시범 사업을 운영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돌봄 인력의 처우 개선도 미룰 수 없다. 낮은 임금과 고된 노동 환경 탓에 요양보호사 인력은 늘 부족하다. 돌봄을 필수 노동으로 인정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제공해야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

돌봄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떠받치는 사회의 기반이어야 한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그 비용은 훨씬 크게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