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흔히 도로와 교통망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해외 도시들의 사례는 다른 답을 보여 준다. 사람이 걷기 좋은 거리가 결국 상권을 살리고 도시의 매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보행자가 많은 거리에서는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작은 가게들의 매출도 함께 늘어난다. 차로를 줄이고 보도를 넓힌 뒤 인근 상점 매출이 오른 사례는 국내외에서 여럿 보고됐다.

걷기 좋은 도시는 시민 건강에도 긍정적이다. 일상 속 걷기가 늘면 만성질환 위험이 줄고, 자동차 이용이 줄어 탄소 배출도 감소한다. 하나의 정책으로 여러 가지 공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반발도 있다. 차로 축소는 교통 정체와 주차난 우려를 부른다. 그래서 대중교통 확충과 공영 주차장 재배치 같은 보완책이 함께 가야 한다. 주민과 상인이 계획 초기부터 참여하는 과정도 필수다.

도시는 결국 사람이 머무는 곳이다. 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도시보다 사람이 천천히 머무는 도시가 더 오래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