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5~10년가량 경력을 쌓은 직장인들의 스타트업 이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 채용 플랫폼이 올해 1~8월 이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 출신 경력직의 스타트업 이동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이직자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업무 주도권’이었다. 응답자의 41%가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고, 빠른 성장 경험과 스톡옵션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기획·마케팅·데이터 직무에서 이동이 활발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대기업 출신 경력직은 반가운 인재다. 조직 체계를 갖추고 대형 고객사를 상대해야 하는 성장 단계 기업일수록 검증된 실무 경험을 가진 인력을 선호한다. 일부 기업은 이들을 위해 별도의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우 격차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직자의 절반 이상이 기본 연봉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답했다. 복리후생과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직 전 회사의 재무 상황과 다음 투자 계획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톡옵션 역시 행사 조건과 기간을 따져 보고 실제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